지난해 미술월간지 〈아트프라이스〉와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미술관과 화랑 등을 찾은 화가, 미술 애호가, 관람객 573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생존 작가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화가는 이우환 씨였다. 그 뒤를 천경자(2위) 김종학(3위) 김창열(4위) 박서보(5위) 작가가 이었다.

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기회가 생겼다. 창원 풀만호텔 2층 갤러리 원(One)에서 9월 1일부터 개관전 '한국 현대 미술의 중심에서'를 연다. 10월 말까지다.

갤러리 원 관계자는 "경남에서도 세계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예술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대를 통찰하고 시대를 주도하는 미술세계를 생활에 녹이고 싶다"며 개관 이유를 밝혔다.'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에서'라는 전시 이름답게 미술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한 번쯤은 들어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미술애호가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만큼 탐나는 작품들이다.

'설악산의 화가'로 익히 알려진 김종학 작가는 1935년 생으로 화려한 색채와 구성이 돋보인다. 그는 42살의 나이에 홀연히 가정을 떨치고 설악산에서 30여 년간 살면서 그림을 그렸다. 주로 자연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고 올해 그의 딸에게 보낸 편지와 그림을 엮어 책 〈김종학의 편지〉를 냈다.

   
  김창열 작 '물방울'  

김창열 작가는 '물방울의 화가'로 한국 현대회화에서 극사실화의 1세대다. 물방울을 그리게 된 이유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점액질로 흘러내리는 구체를 화폭에 담다가 '저게 투명해지면' 하는 상상을 했고 그 후로 꾸준히 물방울을 화폭에 담았다.

박서보는 1958년 김창열·하인두 등과 함께 현대미술가협회를 만들어 우연히 나타나는 효과와 질감을 중시하는 '앵포르멜(Informel)' 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단색화'라는 한국 추상미술을 만들었고 1960년대부터 '묘법' 시리즈를 통해 그것을 선보였다.

이우환은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미국 뉴욕 구겐하임 전관에서 개인전 '무한의 제시'를 열었는데, 아시아인으로서는 백남준과 중국의 차이궈창(蔡國强)에 이어 세 번째다. 1970년대 '선으로부터'라는 작품부터 2000년대 '대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작품가로 유명하다.

문의 055-600-3770. 화~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월요일은 휴관.

 

 

 

 

 

 

 

 

 

 

 

 

 

 

   
  김종학 작 'Untitled'  
   
  박서보 작 'Ecriture'  
   
  이우환 작 'Dia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