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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와 함께하는 미술산책] 톡톡 튀는 젊은 지역작가 신예진·장두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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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592
내용
[김유경 기자와 함께하는 미술산책] 톡톡 튀는 젊은 지역작가 신예진·장두영
‘젊음’이 담긴 파격미술의 세계
기사입력 : 2012-08-09

 

신예진 作 ‘FROG’

장두영 作 ‘개념좀’

신예진

장두영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작품을 하려는 신념이 확고했거든요. 목표는 ‘훌륭한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하는 것입니다. 아직 작가라 불릴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부끄럽네요. 크크.”

먹고살기 녹록지 않은 요즘 세상, 진로에 대한 갈등은 없느냐는 질문 뒤에 돌아온 산뜻한 대답입니다. 유례없는 폭염의 한가운데서도 열심히 작업 중인 신예진·장두영 작가를 도립미술관 근처 대안공간마루에서 만났는데요. 이제 갓 스물여덟과 스물여섯, 푸릇푸릇하고 말랑말랑한 두 작가가 가진 뜨거운 열정과 고민을 들어보았습니다.

설치작업을 하는 신예진 작가는 김해 출신으로 창원대 조소과를 졸업했습니다. “04학번 입학동기, 졸업동기 통틀어 저 혼자 작품을 합니다. 다들 직장 나가죠. 저도 취직 준비를 하다가 도저히 미련을 못 버리고 전향했습니다.”

그후 그녀는 곧바로 새로운 조소 기법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이 갖춰진 성신여대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원에서 지역과 중앙의 문화향유 기회 차이가 현격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저는 물 만난 고기처럼 전시회를 찾아다녔는데, 서울친구들은 그게 당연히 주어지는 환경이라 생각하더라구요.”

신 작가는 ‘구멍’에 대해 천착합니다. 그녀는 ‘인간은 생래적으로 구멍에 대한 호기심을 지니고 있다’는 전제하에 작업을 합니다. 천장에 구멍을 뚫고 카메라를 설치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촬영하는 등의 설치작업을 하는데요. 손으로 헤집는 사람, 뚫어지게 쳐다보는 사람 등 그 반응도 가지각색입니다. 천을 군데군데 태워 벌집구조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 우글거리는 ‘스웜’(swarm·한가지 방향으로 우글거리는 곤충의 떼)에 주목해 곤충이나 파충류가 소재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3D 프로그램을 작품에 접목시켜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해서 스웜을 형성하는 작품을 구상중이라고 합니다.

마치 영화 포스터처럼 보이는, 텍스트가 들어간 회화를 그리는 장두영 작가는 창원토박이로 창원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장 작가는 ‘팬들이 찾기 전에 내가 팬을 찾는다’는 톡톡 튀는 발상으로 얼마 전 스스로 팬클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는 독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물을 배경으로 ‘조으다’ ‘시르다’ ‘미친년놈’ ‘넌 꿈이 뭐니?’ ‘우라질’ ‘개념 좀’ 등 폐부를 찌르는 듯한 신조어를 써넣었습니다.

이것은 장 작가가 오래전부터 지닌 ‘회화가 얼마나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색과 형태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너무나 추상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생각이 든 그는 하고픈 말을 직접 써넣기 시작했는데요.

그의 그림에 그려진 인물들은 1972년에 폐간된 미국의 시사 화보 잡지 라이프지(Life誌)에 실린 인물들입니다. 그는 다양한 보도 사진 중 자신이 생각한 텍스트에 알맞은 표정을 지닌 인물을 골라 모사한 후 그 위에 텍스트를 그려넣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하다 보니 타이포그라피(문자 또는 기호를 중심으로 한 이차원적 표현)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픈 욕심도 생겼습니다.

그는 앞으로 ‘개인작업이 아닌 여러 미적 감각이 합치되는 팀 작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는데요. 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9월 5일부터 대안공간마루에서 열리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AAP프로젝트 합작전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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